[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뿌리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제15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마무리됐다.
‘효와 뿌리 스토리가 있는 지역상생 문화예술 종합축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3대가 함께하는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특히 그동안의 관 주도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주민주도의 참여형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대전 대표축제의 면모를 이어갔다.
제15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2024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축제에 선정되면서 ‘효’와 ‘뿌리’를 주제로 지난 14년 동안 이어온 축제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한편, 변화된 시대 흐름에 맞는 주민참여 축제로 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였다.
◇ 더 강해진 축제의 정체성...지역성을 더한 스토리텔링
사전 축제로 기획된 ‘중구 북페스티벌’은 뿌리공원 중심으로 진행된 기존 효문화뿌리축제의 한계를 벗어나 원도심 중구 일원으로 축제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중구 지역 작은 책방과 작가, 지역 출판사가 기획하고 주민과 함께 축제를 진행하는 주민주도의 지역상생 축제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본 축제는 ‘효’와 ‘뿌리’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축제의 정체성을 살렸다. 축제의 메인 행사인 문중퍼레이드를 비롯한 문중 체험 행사는 축제에 참여한 문중과 방문객 모두가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비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1일 개막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숭효기원제는 ‘숭효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사회자인 서경석 씨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재미와 의미를 전달했다. 족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LED 책자 활용 퍼포먼스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중구의 자랑스러운 명문가를 발굴하여 제1호 명문에게 기념패를 전달한 기념식은 효문화뿌리축제의 의미를 더 높였다. 또한 중구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놀이인 부사칠석놀이와 버드내 보싸움놀이, 문창동 엿장수 놀이, 대전십무 등 지역 축제와 지역 문화유산의 결합을 통해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향유하고 전승하는 차별화된 축제 기획도 돋보였다.
◇ 가족, 세대 간 화합과 공감 축제로 진화....지역주민, 문화예술인 참여기회 확대
올해 효문화뿌리축제는 ‘효’, ‘뿌리’의 전통 체험을 넘어 가족과 세대 간 화합과 공감을 담은 축제로 성장했다. 나를 돌아보고 가족, 친구, 연인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과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등이 배치돼 다양한 기억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지역예술인과 지역단체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상생 문화예술 종합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향후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역 출신 연예인 중심의 공연 기획도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을 갖는다.
공연예술 분야 외에도 축제 구성 기획 단계부터 중촌동 맞춤패션 로컬브랜드의 런칭쇼, 대한씨름협회와 연계한 씨름왕 선발대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지역 소상공인 대상으로 체험 및 판매 부스를 모집해 체험콘텐츠를 확대 운영했으며 먹거리장터 역시 지역 자생단체 및 업체를 대상으로 모집해 주민과 함께 축제장을 구성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효문화뿌리축제는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주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는 축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제15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방문해 주신 많은 중구 구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축제를 통해 모든 세대가 효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공감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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