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의회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또다시 전액 삭감했다.
세종시의회는 11일 열린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박람회와 축제 예산 전액 삭감안을 재석의원 20명 중 찬성 13, 반대 7로 가결했다.
이로써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박람회와 축제는 사실상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박람회·축제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며 6일간 단식했던 최 시장은 건강상 이유로 이 결과가 나오기 전인 오후 4시쯤 단식을 중단했다.
최 시장은 단식을 중단하는 와중에도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정상 추진을 위해서는 늦어도 오늘 열리는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끝내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최 시장은 병원에 입원해 한동안 휴식을 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시민단체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예산 통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9시 정원도시박람회·빛축제 성공 세종시민연대(이하 ‘세종시민연대) 350여 명의 시민들과 30여개 시민단체(금강수변상가 연합회, 전국 이통장협의회 세종지회, 정원산업살리기 시민연대, 세종사회적기업 협의회, 세종숙박협회, 세종장애인정보화 협회 등)가 총 궐기를 펼쳤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만약 시의회가 이 예산을 부결시킨다면 시민들이 나서 자발적 크라우드 펀드 100억을 조성해 시집행부와 협력하여 정원도시박람회를 치르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도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끝내 2024년 빛 축제 예산안이 본회의 표결에서 다시 무산됐다"며 "시장님이 단식 호소를 하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삭발 호소까지 하면서 정쟁을 멈추고 시의 발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지자체는 하나라도 더 유치하고자 힘쓰는 국제 행사를 정부와 각계 전문가가 인정하고 승인한 국제행사에 대해 그토록 폄훼하고, 반대하는 이유가 아직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시민 설문조사도 무시하고, 공개토론 조차 거부해 이것이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회가 하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