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한국화 대작을 주로 그려온 대전의 김용재(74) 화가가 독특한 필법으로 묘사한 작품을 중심으로 제4회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14일까지 대전 중구 갤러리유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김 화가의 역작만을 모은 것으로 모두 50여점에 달한다.
개막식은 지난 9일 오후 3시에 개최됐으며 이연옥 충청예술작가회 회장을 비롯해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용재 화가는 개막식에서 "2007년 한쪽 눈을 실명하고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쪽 눈만으로 그림을 그려왔다"며 "세필화를 그림으로써 도리어 한 쪽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죽는 그날까지 그림을 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리헌석 문학사랑협의회 회장은 "김 화가는 본래 문학가로 활동했으며 소설과 시에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그림에 더욱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의 그림 세계는 자연현상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인문학적 철학이 내재한 한국화여서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한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충청예술문화협회 회장은 "한쪽 눈으로 세필을 다루며 대작을 그려내는 김 화가의 인내와 투지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살아있는 교훈"이라며 "특히 온갖 풍상을 이겨온 바위그림은 김 화가의 삶 그 자체이며 그 강인한 투혼이어서 관람자를 더욱 놀라게 한다"고 말했다.
주로 100호 이상의 대작이 중심인 이번 전시에는 김 화가가 주로 그려온 바위와 기와집 소나무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일부 까치호랑이와 책가도 등 민화도 몇 작품 끼워 놓았다.
김용재 화가는 전주교육대학을 나와 1975년부터 2014년까지 39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했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한국화 부문에서 3회 입선했으며 대전시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2회 입선 등 화가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묵계 강장하 선생의 사사 받았으며 충청예술문화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년퇴직 후 2014년부터 지금까지 두부를 직접 만들어 두부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돼지감자두부를 계발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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