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나라 구한 ‘1593 전주별시’ 전주한옥마을서 재현


제7회 ‘1593 전주별시’ 재현행사 개최
과거시험·축하공연·방방례·급제자 유가행렬·사은숙배 등 진행

제7회 ‘1593 전주별시’ 재현행사 포스터. /전주시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조선시대 전북 전주에서 치렀던 과거시험 ‘전주별시(別試)’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재현된다.

전주별시는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인재를 뽑기 위해 실시했던 과거시험으로, 문과 9명과 무과 1000여 명을 뽑은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시는 오는 11월 9일 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경기전, 전라감영 등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제7회 ‘1593 전주별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재현행사는 △과거시험(국궁, 한글 글짓기-동시/시조, 한시) △축하공연 △방방례(시상식) △급제자 유가행렬(遊街行列), △사은숙배(謝恩肅拜)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과거시험의 경우 성인부와 청소년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성인부는 한글 글짓기(시조)와 한시 지상백일장이 사전 심사로 진행되며, 청소년부는 국궁과 한글 글짓기(동시) 두 과목이 행사 당일 치러진다.

국궁(國弓)은 개인전(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중등부)과 단체전(초·중등 혼합팀)으로 실시되며, 궁도 교육을 이수한 전국의 청소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글 글짓기 초등부 동시’ 부문은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진행되며, 현장에서 공개되는 시제 3가지 중 1가지를 선택해 자유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한글 글짓기 성인부 시조’와 ‘한시 지상(紙上)백일장’은 사전 접수 및 심사를 거치게 되며, 행사 당일 시상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성인부 시조의 시제는 ‘태조 이성계 전승기념 오목대 잔치’이며, 3장 6구의 평시조 형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한시 지상백일장의 형식은 칠언율시이며, 올해 시제는 ‘찬오목대개선연(讚梧木臺凱旋宴)’이고, 압운은 深(심), 尋(심), 心(심), 侵(침), 吟(음)이다.

한글 글짓기 성인부 시조와 한시 지상백일장의 응시 희망자는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은 서식에 따라 내용을 작성한 후 오는 25일까지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모든 과거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과거급제자에 대한 시상식인 방방례(放榜禮)가 진행되며, 급제자에게는 시장상과 어사화가 수여된다.

시상식이 끝나면 과거급제자가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채점관과 선배, 친족을 방문하는 전통인 ‘유가행렬(遊街行列)’이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시작해 은행로, 태조로, 경기전으로 이어진다.

경기전에 도착한 급제자들은 왕(태조어진)에게 과거 급제를 알리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은숙배(謝恩肅拜)’를 행하게 된다.

이번 전주별시 응시 희망자는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누리집(동시)과 등기우편(국궁·시조·한시)으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연수원 누리집에 게시된 응시 요강을 참고하면 된다.

전지현 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과거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으니, 전주한옥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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