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전국 최초 반려식물 치료 '식물병원' 개소…내년 정식 운영


11~12일 식집사·도시농부 위한 '제12회 도시농업축제' 개최
의료기관 연계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지역 사회 곳곳으로 확산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식물병원의 병해충종합분석실에서 연구원이 식물을 관찰하고 있다./고양시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반려식물을 가꾸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 고양시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식물병원'을 운영한다.

또 ‘Let’s go 식집사’를 주제로 도시농업축제도 개최한다.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본관 1층에 식물병원을 열고 접수 및 진단실과 병해충종합분석실, 치유농업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고양시지부와 8개 농협에서 1억 5000만 원을 기부받아 설치했으며 지난 1일부터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홈페이지에서 통합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식물병원에 문제가 있는 반려식물이나 농작물을 가지고 방문하면 무료로 진단해 처방해 준다. 진단의뢰서에 식물의 재배환경, 관리상태, 특이사항 등을 작성하면 상담 후 관리법을 안내받고 화분갈이, 약제방제 등 간단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농작물은 작목별 담당자와 연결해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육안으로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경우 병해충종합분석실에서 진균, 세균, 바이러스, 토양 등 문제를 심층 분석해 처방한다.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식물병원 내 치유농업실의 모습./고양시

치유농업실에선 사전 사후 검사를 통해 프로그램 대상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작물과 반려식물 관리를 더 자세히 배우고 싶다면 농업기술센터에 개설된 농업교육 수강도 가능하다.

식물병원은 연말까지 임시 운영하며 운영 매뉴얼을 보완 후 내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당일 치료가 어려운 반려식물이 장기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별도 입원실도 마련한다.

또 도시농업관리사, 청년농업인 등 외부전문가를 활용해 찾아가는 반려식물 병원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양시는 11~12일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잔디광장에서 늘어나는 식집사들이 일상 속 다양한 농업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Let’s go 식집사’를 주제로 제12회 도시농업축제를 열어 강연, 체험, 마켓,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특히 수경플랜트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실내 가드닝 전문가와 함께 집에서 키우기 쉬운 필로덴드론을 이용해 수경식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식물생활 브랜드 ‘씨드키퍼’와 진행하는 씨앗 페이퍼, 페어링 워크숍에서는 씨앗페이퍼를 만들고 파트너에게 어울리는 씨앗을 선물한다.

농업기술센터 내 가와지볍씨박물관에선 반달돌칼과 토기를 직접 꾸미거나 고고학자처럼 볍씨를 발굴해 볼 수 있고 텃밭에서 상추를 수확해 볼 수 있는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탐험로드가 마련된다.

체험부스에는 삼송도서관에서 준비한 '꼬마 농부의 미니도서관', 병해충 방제 드론을 활용한 드론 축구 등을 비롯해 초보 식집사들을 위한 즉석 가드닝과 반려식물에게 새 집을 마련해 주는 분갈이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고양시는 수요자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치유 프로그램 의료 효과를 입증하며 치유농업 프로그램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국립암센터와는 2021년부터 매년 치유정원 조성, 암환자 원예 치유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고 건국대 산학협력단과도 2030년까지 함께 치유농업 공동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턴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환자 및 보호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장애인, 알코올중독환자, 범죄피해자 가족, 사례관리사, 자활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대상자별 맞춤형 치유 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용역을 시작했고 내년 치유농장에 접목해 고양형 치유농업 체계를 구축하고 확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식물병원 운영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구축한 측정 시스템으로 치유 프로그램 효과를 입증해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로 12회를 맞은 도시농업축제에는 식집사들을 위한 유익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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