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김영진 교수, 등 40cm 찢어진 부산 중학생 생명 구해


응급수술 의사 없어 부산서 대전 건양대병원까지 이송 수술 받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 /건양대병원

[더팩트ㅣ대전=이영호 기자] 지난 4월 경남 창원에서 서혜부 탈장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3개월 여아가 수술할 병원이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대전 건양대병원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에서 응급수술 환자가 발생해 건양대병원까지 이송돼 수술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건양대병원은 큰 열상을 입고 부산에서 이송된 환자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중학생 A 군은 지난 6일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던 중 기대고 있던 세면대가 파손돼 넘어지면서 좌측 등에서 골반에 이르는 약 40cm 가량의 큰 열상을 입었다. 119에 신고해 구급대가 도착해서 확인한 결과 상처가 너무 크고 깊었고 다량의 출혈 때문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급대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일요일인데다 수술을 담당할 흉부외과 전문의가 부족해 부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종합병원에서의 수술은 불가능했다. 구급대는 반경을 넓혀 전국으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은 끝에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건양대병원은 외과계열 전문의가 24시간 원내에 상주하는 등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증 응급질환자에 대한 수술은 모두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휴일 당직으로 원내 대기 중 응급실에서의 연락을 받고 환자 본원 이송을 지시하고 곧바로 수술을 준비했다. 부산에서 약 3시간에 걸쳐 건양대병원에 도착한 A 군은 수술준비를 마치고 오후 5시 40분 경 수술실로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응급수술을 받았다.

파열된 등의 피부, 피하지방, 근육을 일일이 봉합하는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항생제 투여 및 통증 조절, 수술 부위의 드레싱 등의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중으로 알려졌다.

A 군의 어머니는 "의료대란 시기에 아이의 수술을 집도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건양대병원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진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았다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의 합병증 뿐 아니라 손상 부위의 괴사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술이 잘 이뤄져 기쁘다"며 "앞으로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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