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일째' 최민호 세종시장 찾은 여권 인사들 "함께 힘을 모으자"


김영환 충북도지사·유정복 인천시장·충청권 4개 시도당위원장 방문
"지방자치는 생활자치…시민 바라보고 일해야"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 9일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현장을 찾아 격려를 하고 있다. /세종시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 여권 인사들이 9일 세종시청 앞 천막에서 4일째 단식 농성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을 찾아 격려하고 세종시의회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최민호 시장은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신의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며 지난 6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단식 현장을 찾아 세종시 집행부가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가 발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시장은 "모든 정치 권력이 시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바르게 사용돼서 정의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애쓰시는 최민호 시장에게 조그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왼쪽)가 9일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투쟁 현장을 방문 격려를 하고 있다. /세종시

이어 "우리가 법률적으로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됐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직 성숙도가 거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든 민주주의든 주인인 국민, 시민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그러면서 "세종에서도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시와 의회가 시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며 "이번에 최민호 시장이 단식을 통해 그런 호소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시민들께서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이날 최민호 시장을 찾아 ‘정원 속의 도시’ 건설을 위한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박람회를 충청권 전체가 참여해 확대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영환 지사는 "1년에 1000만 명이 다녀가는 순천만처럼 도시를 정원화하고 관광 자원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대세"라며 "세종은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매우 높은 곳이어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이 9일 오전 단식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최민호 세종시장을 응원하고 있다. /세종시

김 지사는 이어 "우리도 충북 전체를 정원화 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종이 중심이 돼서 충북도와 충남까지 충청권 전체가 참여하는 금강 정원박람회를 고려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최민호 시장은 "지방자치제 부활을 준비하면서 생활자치를 표방해서 법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기초자치단체는 정당 공천제를 배제해 주민이 선출하는 인물이 이끌어가는 자치 모형을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세월이 흘러 정당 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걸 막기 위해 노력했던 제가 30년 전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그 현장에 이렇게 있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최 시장은 "국가 경쟁력이 커진 만큼 국격에 어울리는 지방자치제도를 갖추기 위해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고, 유정복 시장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유정복 시장은 "공무원들이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하려는 정상적이고 옳은 행정이 정치적 상황 논리로 자꾸 좌초되면 그게 다 국민 피해가 된다"며 "제도 개선과 함께 당장 현실적으로 정치권의 잘못된 인식, 철학을 바로잡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계룡시장(왼쪽)이 9일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투쟁 현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세종시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의 방문에 앞서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 이용우 계룡시장,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일행도 현장을 찾아 최민호 시장을 응원했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최민호 시장님의 뜻과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저희도 힘을 보태겠다"며 "시민을 위해 최민호 시장님도 조금 더 힘을 내시길 바란다"고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은 "지역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위한 뜻과 힘을 모아야 하는데 중앙정치의 극단적인 획일정치가 지방자치까지 이어지는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최민호 시장의 뜻이 외롭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은 "2024년 세종 빛축제와 2026년 세종 정원도시박람회는 세종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세종시민의 합리적 판단과 세종시의회의 상식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은 "정부의 국제 행사 승인을 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승인을 받은 그 순간부터 정원도시박람회는 대한민국의 국제행사인 것"이라며 "기재부에서 국제행사 승인 당시 2026 태안 원예치유박람회와 시너지 효과를 주문한 만큼 세종과 충남이 운명공동체라는 마음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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