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제70회 백제문화제’ 폐막…한류 원조 백제 위상 떨쳐


9일간 대장정 성공적 마무리, 관람객 75만 명 백제의 향연 즐겨
웅진 백제의 역사성과 정통성 살린 대부분 프로그램 호평

제70회 백제문화제 웅진환타지아 장면. /공주시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제70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75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룬 가운데 6일 폐막했다.

공주시에 따르면 올해 백제문화제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이날까지 ‘백제의 문화, 70번째 위대한 발걸음-수호신 진묘수, 웅진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제민천 일원에서 진행됐다.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폐막 세레모니에는 최원철 공주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3만 명이 넘는 관람 인파가 운집해 70주년을 맞은 백제문화제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최원철 시장의 폐막선언과 함께 그동안 축제장을 밝힌 혼불을 재우는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관람객들은 LED 촛불을 환하게 비추며 1500년 전으로 떠났던 화려했던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마무리했다.

초대 가수 터보, 트리플에스가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고, 이어 드론 500대가 펼치는 드론라이팅쇼가 장관을 연출했다. 금강과 공산성 하늘을 가득 채운 드론이 음악에 맞춰 동시에 날아올라 다채로운 빛으로 군무를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달 29일 펼쳐진 제70회 백제문화제 무령왕의 길 장면. /공주시

올해 백제문화제에서는 새로운 신규 프로그램과 야간 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24개의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특히 웅진 백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무령왕릉 출토 유물 ‘진묘수’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 실감형 융복합 공연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NEW 웅진판타지아’는 수호신 진묘수를 주제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화려한 볼거리로 올해 축제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혔고, 미션 게임형 모바일 스탬프투어 ‘무령왕릉에서 사라진 진묘수를 찾아줘’도 흥미를 이끌었다.

백제의 역사와 공주시민의 정서가 깃든 시민주도형 퍼레이드인 ‘웅진성 퍼레이드’, 지난해 첫선을 보인 ‘무령왕의 길’ 역시 명불허전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백제마을 고마촌’으로 조성된 미르섬 일원은 70번째 생일잔치가 펼쳐져 웅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는 산교육의 장이자 가장 오래된 놀이터로 어린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최원철 공주시장. /공주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든 백제별빛정원과 금강을 화려하게 수놓은 황포돛배 행렬 여기에 세계유산 공산성을 빛으로 물들인 미디어아트까지 더해지면서 야경 맛집이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는 올해 미르섬 입장을 유료화하는 대신 4000원 쿠폰을 제공하고 이를 축제장이나 공주시 관내 가맹점에서 사용토록 유도해 지역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제 기간 징검다리 연휴 등 휴일이 6일이나 돼 초가을 휴일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축제장에 몰리면서 축제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는 축제 기간 주요 행사장 입구에 무인 계측기를 설치한 결과 전국에서 모두 75만 명이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5일 펼쳐진 웅진성퍼레이드 장면. /김형중 기자

매년 축제 개최 때 시는 관람객 수와 만족도,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통신사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정확한 집계는 한달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웅진성퍼레이드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예년보다 못하다는 시민들의 평가도 있었으며 작은 안전사고도 있어 정확한 분석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문화강국이자 해상강국이었던 백제의 문화가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에서 1500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해 백제의 멋과 흥을 마음껏 뽐낸 시간이었다"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K-컬처 원조’ 백제의 문화를 바탕으로 공주시를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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