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경기도청 '깜짝 방문'…김동연 지사와 회동


'10·4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 길에 방문…직원들 반겨
김 지사, 'DMZ꽃차·대성마을 햅쌀·장단 콩 종자' 선물

4일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사를 전격적으로 찾았다. 김동연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를 5층 집무실로 안내한 뒤 환담을 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도지사를 만났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4일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이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사를 전격적으로 찾았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민선 도지사 이전(1994년 이전)에는 현직 대통령이 초도 순시 형태로 방문한 일이 드물게 있었다.

김동연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서 직원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대한민국 최대인 1410만 명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직원들은 '이니♡수기 환영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환성을 터뜨리면서 로비로 들어오는 전직 대통령 부부를 뜨겁게 맞았다. 직원대표 2명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화합의 의미를 담은 라벤다, 올리브가지, 카모마일 꽃다발로 전직 대통령 부부의 경기도청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1층 로비, 엘리베이터, 민원실 등에 설치된 TV화면에는 '사람을 잇다, 문재인과 경기도!'라는 자막이 흘렀다.

문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경기도청 방문 일정은 이번 주 결정되었지만, 경기도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목적상 보안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환영 행사를 준비해 왔다.

4일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사를 전격적으로 찾았다 경기도 직원들은 이니♡수기 환영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환성을 터뜨리면서 로비로 들어오는 전직 대통령 부부를 뜨겁게 맞았다./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를 5층 집무실로 안내한 뒤 환담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의 집무실 환담에는 경기도 3부지사(행정 1·2 및 경제),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3가지 기념품(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 종자)을 선문했다.

꽃차는 DMZ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백목련 꽃봉오리(꽃말 ‘숭고한 정신’)를 채취한 ‘평화의 차’다.

햅쌀은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에서 올해 첫 수확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남북교배종인 ‘평원(平願-평화를 바라는)벼’다.

장단 백목(白目)은 해당 지역 일대가 민통선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재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콩이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심어주시길 희망하며 경기도가 마련한 ‘평화의 씨앗’이다.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청을 찾은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평화의 차, 평화의 벼, 평화의 씨앗'은 일종의 '평화 염원 3종 세트'라 할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환담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김동연 지사도 문 전 대통령의 산책길에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 및 부인 정우영 여사는 약 1시간 정도 국내 최대 호수공원 주변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산책 나온 국민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도보로 기념식장인 수원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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