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독촉 위해 군사기밀 수집한 사채업자 3명 구속


암구호 요구해 군인 협박…전국 무대로 불법 대부업 운영하며 고금리 대출·불법 채권추심

경찰은 피의자들의 대부업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33대를 압수했다. /전북경찰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경찰청(청장 최종문) 안보수사대는 현직 군인으로부터 대출 원금 회수 목적으로 군사기밀인 암구호를 수집해 군인들을 협박한 불법 사채업자 3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을 무대로 대포폰과 대포통장 수십 개를 사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1년 5개월 동안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며, 현직 군인 10명에게 암구호를 요구했고, 그중 3명으로부터 이를 받아냈다.

경찰은 4개월간의 잠복·미행 등 끈질긴 추적 수사 끝에 피의자들의 대부업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휴대전화 33대, 컴퓨터 2대, 노트북 2대 등 범행에 사용된 증거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사채 빚 독촉을 위해 군사기밀을 수집해 협박에 사용했으나 북한 등 외부로 기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추가로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와의 공조 수사에서 피의자들을 포함한 사채업자 5명이 일반인 채무자 193명에게 5억 9000만 원을 대출해주고, 3억 6000만 원 상당의 고금리(최대 연 이율 30,416%)를 수취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특히 채무자들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협박을 가하는 불법 채권추심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암구호를 누설한 현직 군인 2명에 대해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수사 중이며, 피의자들의 여죄와 군인들로부터 군사기밀을 수집해 간 추가 피의자들까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암구호 등 군사기밀을 탐지·수집한 행위뿐만 아니라 군사기밀을 요구한 행위 자체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한 범행이라도 경찰의 추적·검거가 가능하므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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