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P 오를랑 특별전, '센터장 인맥·예산 과다 집행' 의혹…지역 예술계 '씁쓸'


외부평가 안 거치고 센터장 친분으로 전시
지역 예술계 "작가 저작권료도 과다 집행"
센터장 "개인 친분 덕에 적은 예산에 전시"

G.MAP에서 열리고 있는 오를랑 특별전 작품./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의 기획전시 오를랑 하이브리드 전을 놓고 지역 예술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외부심사 평가 없이 이번 전시가 이뤄진 탓인데, 작가 오를랑은 G.MAP 센터장과 사제지간으로 알려졌다.

30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픈한 오를랑 하이브리드 전 기획에 G.MAP L센터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L센터장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 작가로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 멀티미디어 전공 석사로 졸업했다. L센터장이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에 다닐 때 스승 중 한명이 생트 오를랑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립 미술관도 아닌 광주시 산하 센터에서 예산 2억 원이 들어가는 전시에 외부심사평가도 없이 개인적 친분을 이용하여 작가 선정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광주 예술계 관계자는 "오를랑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L센터장이 오를랑 작가와의 사제 관계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면서 "사립미술관이 아닌 공공예술 분야에서 그래도 되는지 의아했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한 전시기획자는 "광주시 문화예술 예산이 많이 줄어 지역 예술인들은 기존 사업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시 예산을 가지고 외부 평가시스템 없이 친분적 관계를 이용하여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 봐야 한다"고 비토했다.

오를랑 특별전시회에 걸린 작품. / 광주 = 나윤상 기자

또, 이 전시에 투입된 예산 약 2억 원에 대해서도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를랑 전시 예산 총 1억 9900만 원 중 저작권료 2000만 원, 전시장 구성 및 각종 사인물 제작시공비 4500만 원, 사업진행대행 2명 인건비 3500만 원 등이 들었다.

이 중 저작권료와 사업진행대행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시기획자는 "인맥을 활용한 전시였다면 아티스트 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 합리적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행위예술가인 오를랑의 퍼포먼스도 없었고 단순 전시적 성격이 강한 측면과 공공미술의 영역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작가마다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데미안 허스트 작가도 공공미술분야에서는 그 정도의 저작권료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시기획자는 "사업진행대행 2명의 인건비도 지역예술계 전시비와 비교하면 씁쓸할 정도의 과도한 비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MAP L센터장은 관례에 맞게 집행된 적정 금액으로 오히려 적은 예산으로 거장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센터장은 "오를랑 작가 정도의 거물 아티스트를 모셔오려면 작품 2점을 구매해주거나 저작권료를 4000만 원 정도를 책정해야 함에도 규정에 최대 2000만 원으로 되어 있어 집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오를랑 작가와 사제지간임을 내세워 외부심사평가없이 작가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도 "개인적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모셔올 수 있었던 것"을 강조하며 "처음 책정한 4억 원보다 적은 예산으로 좋은 전시회를 구성한 것을 좀 더 봐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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