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도교육청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진행됐으며, 전북에서는 조사 대상 학생의 68.6%인 9만 7283명이 참여했다.
조사 항목은 학교폭력의 피해, 가해, 목격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북 지역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이 2.6%(2509명)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으며, 중·고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이 각각 0.6%p와 0.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런 감소가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강화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학교폭력은 주로 교실(28.5%), 복도·계단(18.6%) 등 학교 내에서 발생하며, 쉬는 시간(30.6%)과 점심시간(21.4%) 등 학생 간 접촉이 빈번한 시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폭력은 크게 감소(9.5%p)한 반면, 성 관련 사안, 금품 갈취, 스토킹 등 기타 유형의 학교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족과 학교 선생님에게 신고하는 비율이 각각 5.5%p와 6.5%p 증가했으며, 신고하지 않는 응답은 14.7%p 감소했다.
학교폭력의 가해 경험은 1.4%(1,318명)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가해 이유로는 '나를 괴롭혀서'(23.1%)와 '오해와 갈등으로'(13.1%)가 소폭 증가했으며, '장난으로'는 8.4%p 감소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은 5.0%(6934명)로 전년 대비 3.0%p 감소했다.
목격 후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경우가 35.3%로 가장 많았으며, 도와주었다(30.3%)와 말렸다(17.1%)가 그 뒤를 이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험 중심 및 학생 친화적 매체를 활용해 방관자를 방어자로 전환하는 맞춤형 예방교육과 역할극 확대 △학교폭력 조기 감지 및 대응 체계 강화 △신종 학교폭력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 및 상설협의체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피해 학생에 대한 빈틈없는 보호를 위해 △사안 발생 초기 보호 체계 강화 △피해 학생 전문지원기관 확대 및 법률 지원 서비스 강화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을 활용해 촘촘한 피해 학생 지원 체계를 확립했다.
아울러 올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예방지원센터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 도입과 전북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 Q&A 자료집을 모든 학교에 배부해 단위 학교의 업무를 경감하고 사안 처리의 전문성과 공정성 및 신속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지유 전북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각종 예방활동으로 전년 대비 피해응답률이 소폭 감소한 것 같다"면서 "학교는 사회구성원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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