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30%, 수술 받기 위해 서울로…소득 따라 의료 접근 격차도"


박희승 의원 "서울 외 지역 암환자 10명 중 3명 서울에서 수술"
암환자 서울 쏠림, 소득 상위 20%와 하위20% 간 7.7%p 격차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국회의원. /박희승의원실

[더팩트 | 남원=이경선 기자] 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암환자 3명 중 1명은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는 비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장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이외 지역 암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은 비율은 32.9%(8만 1889명)로, 2008년 27.0%(4만 9471명) 대비 5.9%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49.9%), 제주(47.3%), 충북(45.5%), 경기(40.8%), 강원(40.3%)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암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서울을 제외하면 48.9%에 불과했다.

경북(13.2%), 세종(16.2%),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 등은 자체충족률이 40%를 밑돌았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는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해 서울 이외 지역 암환자 중 소득 상위 20%는 36.7%가 서울에서 수술을 받은 반면, 소득 하위 20%는 29.0%로 7.7%p의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세종(14.6%p), 대전(10.6%p), 강원(10.3%p), 충남(9.1%p)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경우 격차는 더 커졌다.

서울과 경기 이외 지역 암환자가 서울·경기 지역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은 비율의 차이는 8.1%에 달했다.

박희승 의원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응급 질환의 경우 접근 시간이 중요한 반면, 중증도는 높지만 응급성이 낮은 질환은 지방 거주 환자들의 서울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응급질환과 비응급질환에 대한 지역별 인프라 구축 정책이 차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에서 암 수술을 받는 환자가 줄어들면 지방 의료진의 역량과 재정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서울 의료기관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지방 환자들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지방 환자들이 안심하고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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