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백제문화제 2년 연속 호우피해…금강 부교 떠내려가


2년 연속 부교 유실, 미르섬 물에 잠겨…파이프 부실 등 안전성 도마 위
집중호우 피해 또 겪자 장소 이전 목소리도

집중호우로 강물에 유실된 제70회 백제문화제 배다리가 강 하부 금강교 교각에 걸쳐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가 주관하는 제70회 백제문화제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집중호우로 미르섬이 물에 잠기고 강물 위에 설치한 배다리(부교)가 떠내려가가는 등 시설물 안전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기상이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배다리의 경우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해 시와 시민들에게 걱정을 안겼는데 올해도 집중호우로 인한 유사 사고가 재발해 부교 설치를 맡은 업체의 안전성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23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금강 상류 대전(250㎜)과 금산(180㎜) 지역 일원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공주지역(180㎜)에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유등 설치 및 공산성 연결 통로용으로 설치한 수십톤 규모의 배다리 시설물이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행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공주시 신관공원 미르섬이 물에 잡겼다. /김형중기자

또한 문화제 시설물이 설치된 신관공원과 미르섬 등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시설물이 유실되고 키워놓은 일부 꽃들도 지장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집중호우로 2년 연속 피해를 입자 일부 시민들은 "이제는 신관공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축제 장소를 옮겨야 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떠내려가는 부교. /독자제보

일부 전문가들은 부교에 사용된 설비의 재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해마다 부교 위에 유등을 달아 야간경관 조명을 밝히고 백제문화제 주무대인 미르섬과 강 건너 공산성을 이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해 왔다.

이 부교는 가로 폭 5m~10m, 길이 200m 규모로 A업체가 1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받고 수의계약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교는 물 위에 띄운 배, 배와 배를 뗏목처럼 연결해 결박한 ‘가로형 철제 빔’, 그리고 빔 위에 사람 통행용 목재 데크를 깐 3중 구조로 돼있다.

이 가운데 가로형 철제 빔은 강물의 유속과 하강 압력으로부터 3중 구조물이 분리되거나 떠내려 가지 않도록 견뎌줘야 하는 핵심 버팀목이다. 이 부교의 가로형 철제 빔은 H빔이 아닌 120㎜×120㎜ C형강 파이프를 썼다.

3중 구조물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이 파이프가 아래의 배와 위의 목재 데크 시설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강물에 쓸려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C형강 파이프와 파이프를 연결한 이음장치(파란색 원내)의 볼트 크기도 시설물 규모에 비해 너무나 연약하고 작은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원상복구를 마쳐 축제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업체 측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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