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교통혼잡 가중 '신평화로 버스전용차로' 운영 유보 결정


내년 2~4월 일반 차량 운행…향후 전체 8.6km 구간 BRT로 운영
호원고가교 물리적 특성 극복·서울지방국토관리청 협의 등 과제

박춘수 의정부시 교통국장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의정부시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교통혼잡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온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운영을 잠정 유보하고 향후 계획 구간 전체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춘수 의정부시 교통국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신평화로는 국도 3호선의 경기북부 구간 대체 우회도로로, 민락동, 용현동 등 의정부시 북‧동부를 관통해 동일로로 연결되는 지역 내 주요 도로다.

신평화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있는 도로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일부 구간(4.4km)만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포함돼 전체 계획연장(8.6km)이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운영돼야 하지만 도로의 기하구조 문제 등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버스전용차로 운영 구간이 짧다 보니 효율이 낮을 뿐 아니라 전용차로 시‧종점부에서 빈번한 차로 변경으로 인한 혼잡, 1개 차로를 버스가 전용으로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체증 등이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에 의정부시는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을 높이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시‧종점부의 평일 첨두시(오전 7~8시) 서울 방향 일반차로(1개)를 차량 1886대가 통행하는 반면 같은 시간 중앙버스전용차로(1개)를 통하는 버스는 단 28대에 불과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점을 파악했다.

의정부시는 이에 따라 먼저 해당 구간의 일부 안전시설을 보강한 후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잠정 유보하고, 내년 2~4월쯤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버스의 통행 속도는 다소 느려지지만 일반 차량의 통행 속도가 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개선되는 등 차로별 통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연간 약 7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의정부시는 예측했다.

이어 구간 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시설의 전체를 완공한 뒤 현재 부분 운영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4.4km)를 포함해 계획 구간 전체(8.6km)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계획이 마무리되면 민락2지구 내 민락2교부터 도봉산역 환승센터까지 철도와 같은 수준의 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의정부시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호원고가교의 물리적 특성 극복 △신평화로의 도로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해 난항이 예상된다.

박춘수 의정부시 교통국장은 "신평화로의 운영 개선을 통해 송산, 신곡권역 주민들의 교통환경이 지금보다 현저히 나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통이 편리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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