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승근 기자] 세상을 뜨면서 교사의 꿈을 대신 이뤄줄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해달라고 했던 대구대 생물교육과 고(故) 차수현 씨가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9일 대구대에 따르면 20일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에서 차 씨의 아버지 차민수 씨, 박순진 대구대 총장과 본부 보직 교수, 생물교육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차수현 씨 명예졸업장 전달식을 개최한다.
또 차 씨가 대학에 기탁한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연다. 대구대는 생물교육과 후배 6명에게 600만 원(1인당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차 씨의 아버지인 차민수 씨는 "우리 딸 수현이가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과 교수님과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고맙고, 이번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신 대학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4학년이 돼서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것을 몹시도 기다렸던 수현이가 끝내 교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명예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수현 씨는 지난 6월 대장암으로 꽃다운 스물둘의 나이에 세상을 뜨면서도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장학금으로 남겨 잔잔한 감동을 줬고, 이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구대는 차수현 씨가 학창 시절에 생활했던 캠퍼스의 한 벤치에 추모 문구를 새긴 데 이어 이번에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며 그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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