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서산=이수홍 기자] 충남 서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이 최근 서산시에 보낸 '서면 질문서'로 인해 지역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A 의원의 행동이 사회단체들의 자율적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서산시 지역 사회단체들에 따르면 A 의원이 최근 서산시에 보낸 서면 질문서는 시가 추진 중인 초록광장 조성 사업과 관련, '찬성' 취지의 현수막을 내건 지역 사회단체의 비용 지출, 명단 및 현수막 제작업체 현황 파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단체들의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역 사회단체 간부 B 씨는 "A 의원의 서면 질문서는 지역 사회단체들의 자율적인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큰 행동"이라며 "의원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로,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서산시의회 초선인 A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서산시에 '서산시 관변단체, 보조금 지급 및 현수막 제작'과 관련한 4가지 사항에 대해 회신을 요구한 '서면 질문서'를 서산시에 보냈다.
이런 서면 질문서가 사회단체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A 의원은 "보조금 단체를 괴롭게 할 의도는 없었다. 되레 시가 사회단체들에게 서면 질문서 내용을 전달하며 하루 만에 답변하도록 괴롭혔다"면서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A 의원은 이어 "그렇지만 서산시가 지금까지 답변해 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서산시의 초록광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지역의 민주당, 진보당, 노동당 등은 '혈세 낭비'를 지적하면서 사업을 반대하는 취지의 현수막 수십 개를 주요 도로변 곳곳에 내걸고 현수막 정치를 했다. 현수막에는 비아냥식의 문구까지 실려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자치단체의 사업을 두고 이처럼 정당들이 일제히 나서 현수막 정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지역 정가의 비판도 이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산시와 서산시의회의 협의 과정도 있고, 의회 안에서도 치열한 토론을 거치게 되는 절차도 있는데 외부에서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지역 정치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정가의 원로인 C 씨는 "사회단체 활동을 앞장서 도와야 할 시의원의 서면 질문서 발상은 우월적 지위인 의회 권력을 악용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며 "좀더 신중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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