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환자가 생겼다는 말에 뛰어갔습니다."
배드민턴대회 중 심정지가 온 환자를 현장에서 살린 소방관들의 훈훈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119종합상황실 소속 박지훈(42), 홍미선(47) 소방위가 지난 7일 한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배드민턴대회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제공해 목숨을 살렸다.
박 소방위는 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하던 중 주변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와 환자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환자가 있는 장소로 다가갔다.
당시 쓰러진 남성은 발작 중인 상태로 대회 관계자가 먼저 발견해 남성을 살피고 응급처치하고 있었는데 박 소방위가 대회 관계자를 도와 응급처치를 했다.
환자의 의식, 호흡,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박 소방위는 흉부 압박을 시작했고 이어 옆에 있던 홍미선 소방위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작동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의 맥박이 돌아왔다.
신고를 받은 대전동부소방서와 서부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인계받아 심전도 관찰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고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고 11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위와 홍 소방위는 "심정지 환자에게 제공하는 초기 응급처치는 소생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많은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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