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경기도가 최근 의료대란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8곳에 대해 도비 4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1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늘 진행된 '의료현장 긴급점검회의'에서 권역 응급의료센터 8곳에 대한 도비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지사가 지난달 30일 권역응급센터인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도비 10억 원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권역 응급센터 8곳에 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경기도의 권역 응급의료센터(9개) 지원액은 총 50억 원으로 늘었다.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대한 도비 지원은 도 재난관리기금에서 이뤄진다.
강 대변인은 "오늘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동연 지사는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 차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명지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건강보험 일산병원 측으로부터 일일이 권역에서 일어나는 전쟁(의료 대란) 얘기를 경청했다"며 "회의에 참석한 병원장 또는 부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의료대란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 누적, 그에 따른 응급실 정상 가동의 어려움, 진료 차질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한 참석자는 젊은 의료진조차 점점 지쳐간다. 아니 지치다 못해 미쳐간다는 말까지 하면서 생생한 현장의 상황을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며 "이에 김동연 지사는 이런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다. 개탄스럽다면서 자금의 상황을 초래한 정부의 결자해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그동안 검토해온 긴급 지원을 추가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대한 지원은 중증 환자가 얼마나 몰려 있는지, 그다음에 응급실 상황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 고려해 맞춤형으로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비 지원액은 응급실 의사 인건비, 운영비 등에 사용하게 된다.
강 대변인은 이어 "경기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료 시스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의료 체계 유지를 위한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된 '의료현장 긴급점검회의'에서 최근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정부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대단히 유감스럽다. 대통령부터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도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병원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환자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저희는 이것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위험 요소로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응급의료센터 의사 확대라든지, 여야의정 협의체 얘기를 하고 있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만든 주체에서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조건을 내걸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석 때는 환자가 평상 시보다 150%에서 200% 가까이 느는 것으로 나와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그래서 추석 연휴와 관련해 비상진료체제 가동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중증 응급환자는 응급의료센터에서 우선 조치를, 중증 및 경증 환자는 경기도의료원 중심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분산 체계를 확립해 달라"며 "소방재난본부는 구급 상황 발생 시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기관에 적절히, 신속하게 분류·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 경기도는 이 같은 공공의료 체계의 유지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지사와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의료원·아주대병원·고려대 안산병원·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 등 공공 및 민간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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