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마약류 범죄로 1심 유죄를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측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전시를 계속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참여작가는 최모(33) 작가로, 1층 전시실에 그의 작품 ‘곡 : 학대의 리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최 작가는 유아인 마약사건 공범으로 지목되어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광주비엔날레가 공개전시를 4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최 작가의 유죄 사실을 3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전했는데, 이는 최 작가의 재판에 대해 주최 측이 훨씬 이전에 사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작가의 재판 리스크를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전시를 감행한 것이라면, 공공예술 행사에 마약류 사범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답을 내리지 못했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난 후에 인지를 했어도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사전 인지를 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마약류 사건이 다른 논쟁 사안보다 더 중하지 않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추석 이후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 작가의 작품 전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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