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1년 6개월 만에 오월어머니집 찾아 사과했지만…


지난해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사퇴 촉구 집회 사과
김 관장, 당시 집행부와 현 집행부 다른 점·이사회 협의 없는 점 지적

518단체가 지난해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 퇴진 촉구 집회를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사과했다. 하지만 김 관장은 당시 집회 당사자의 사과 없이 바뀐 집행부의 사과이며, 정식 의사결정도 아닌 만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은 518단체 사과 기자회견 도중 한 회원이 오월어머니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광주=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5⋅18단체가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지난해 김형미 관장 퇴진 촉구 집회를 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김 관장은 정식 사과가 아니라며 이를 받지 않았다.

10일 5⋅18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지난해 있었던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 사퇴 촉구 집회에 대해 사과했다.

단체는 "2023년 2월 17일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주최하는 특전사와 함께 하는 포용과 화해와 감사 2.19공동 선언식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내놓은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의 사퇴 촉구와 학살자 노태우 아들 노재현에게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는 김형미의 이중성을 밝힌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두 단체가 하려는 행사에 대해 반대하는 오월어머니집 김 관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늦더위 속에 행해진 5⋅18단체 사과 기자회견 내내 한 회원은 오월어머니들이 앉아있는 곳을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 등 진정성 어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관장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관장은 "두 단체의 취지와 내용은 충분히 전달받았다"면서도 "지난해 집회에 참여한 당사자는 오지 않고 단지 바뀐 집행부가 찾아와서 사과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관장은 "이사회 의결을 걸친 정식 사과"인지 2기 집행부에 되물었고 "아니다"는 답변이 나오자 "지금 오신 2기 집행부의 마음은 받겠지만 단체 정식 의사결정도 아닌 사항에 공식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18 단체 집행부는 "그 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정식 의사결정을 걸쳐 재사과하러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5⋅18 두 단체는 11일 오전 11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이번 논란의 발단인 대한민국특전사회와의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포식' 폐기 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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