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장애인 연주자에 든든한 기회 다리 되겠다"(종합)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12월 창단…10월 10일까지 단원 모집
기수별 2년씩 40명 내외…전문 예술인 성장 지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창단계획 발표식에서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 때 처음 제안을 해주셨고, 즉석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도의회가 제안한 걸 도청이 받아들였는데, 악기 연주를 협주라고 한다면 정치적으로 협치를 한 소산이라고 밝혔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도가 장애인 연주자들에게 든든한 기회의 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음악회를 감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음악회를 축하하러 무대에 오를 때 저는 겨우 세 계단만 올랐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수십, 수백 개의 높고 험난한 계단을 올라 무대에 섰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하모니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12월 3일,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전국 최초 '도민 참여', '인재 양성형' 오케스트라이다. 도민 여러분도 재능·기부금·공간 기부 등을 통해 서포터즈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 경기도가 반드시 만들겠다. 1호기부는 제가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계획 발표식을 갖고,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 때 처음 제안을 해주셨고, 즉석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도의회가 제안한 걸 도청이 받아들였는데, 악기 연주를 협주라고 한다면 정치적으로 협치를 한 소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애인 여러분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고, 권리를 행사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래서 함께 어우러져서 사람 사는 세상을 경기도에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장한별 의원의 창단 제안을 김동연 지사가 전격 수용해 추진된 것이다. 장애인 오케스트라 운영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 경기도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경기아트센터가 맡을 계획이다. 도내 19세 이상 등록장애인을 대상으로 매 기수별 2년씩 40명 내외 규모로 운영한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등 특수학교인 하남 성광학교의 성광 오케스트라, 성남교육지원청의 유니즌 오케스트라, 고양 홀트학교의 예그리나 & 국악오케스트라가 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창단계획 발표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1기 단원 모집 신청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며, 실기 평가를 거쳐 11월 중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이다. 단원들을 이끌 지휘자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모집해 10월 중순 채용한다.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창단한다. 모집 관련 자세한 내용은 오는 10일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단원들은 2년간의 활동 기간 중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 수당과 공연 시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급받는다.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다양한 협업도 추진한다.

이는 다른 공공기관의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월급제 정규 단원으로 운영되는 방식과 다르다. 도는 2년의 활동 기간 중 눈높이를 맞춘 집중 교육과 다양한 연주 경험을 제공해 장애인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인재 양성의 성격이 더 크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특히 도는 도민이 장애인의 예술 활동과 성장을 응원하고 함께 누리는 전국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운영하기 위해 도민의 기부금 후원과 작·편곡, 합주 참여, 사진·영상 등 재능 기부·자원봉사 후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날 창단계획 발표식에서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홍보대사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과 방송인 김경란, 민간 장애인 오케스트라 및 장애인 복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축하공연으로 지적·자폐성 장애인 등 특수학교인 하남 성광학교의 '성광 오케스트라', 성남교육지원청의 '유니즌 오케스트라', 고양 홀트학교의 '예그리나 & 국악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이번 창단의 의미를 더했다.

vv830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