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조만간 과학고 추가 설립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지역 교육·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권교육저지 경기공동대책위 등 도내 교육·시민사회단체 74곳은 9일 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고 신설 저지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 등은 "과학고는 일부 특권층에게만 적용돼 그들의 능력만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특권교육일 뿐"이라며 "모든 학생을 향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공교육의 책임을 저버리고 특권교육을 부활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와 지역 정치인들도 표심만을 잡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우려했다.
공대위 등은 "경기교육을 지속적으로 퇴행시키는 여러 행태들을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임태희 교육감의 교육정책은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낼 것임을 똑똑히 지켜보라"고 경고했다.
공대위 등은 경기도의회와 국회 등에 과학고 신설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는 등 과학고 추가 설립 저지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부터 과학고 신설 타당성과 효율적인 설립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조만간 남부청사에서 설명회를 열어 신설 학교 수, 입지 조건과 기준 등 그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에 과학고 유치 의향을 밝힌 지자체는 성남, 고양, 이천, 부천, 광명, 화성, 안산, 용인, 평택, 시흥, 군포, 과천 등 12곳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내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있던 경기과학고는 지난 2010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과학고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인구를 고려하면 북부, 서부, 남부, 동부, 중앙 등 권역별 1개씩 5개는 있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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