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가 ‘대한민국 시도의회의장 협의회’의 홀대에 뿔이 났다.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도의회의 위상에 걸맞은 예우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9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도회의에 김진경 의장을 감사로 선임하는 계획에 동의해 달라는 서면을 보내왔다.
협의회는 지방자치제도 개선 등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지난달 13일 정기회에서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을 제19대 회장으로 뽑은 뒤 지도부를 구성 중이다.
임원급으로는 회장과 수석부회장, 부회장 4명, 감사, 사무총장, 정책위원장, 고문 등의 자리가 있다.
협의회는 김진경 의장을 감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 의장을 고작 7순위 급으로 대우하겠다는 얘기다.
156석으로 구성된 도의회는 협의회 분담금도 가장 많은 연간 2억 5052만 원을 내고 있다. 분담금이 의원 수 등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4선인 김 의장은 5선의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에 이어 시도의회 의장 중 선수(選數)도 두 번째라고 한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장(11명)들이 협의회 주도권을 쥐면서 비롯된 것이라며 협의체 탈퇴까지 입에 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경기도의회에서는 그동안 4대 홍성호·12대 허재안·16대 송한준 의장이 회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진경 의장은 "일단 서면으로 임원진을 구성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이달 말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을 보냈다"면서 "전국 최대 의회의 권위와 위상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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