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합니다"...故 대전용산초 순직 교사 공동추모제 열려


교육청·교원단체·교사노조, 한마음으로 고인 기려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1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식이 6일 대전시교육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 대전교사노조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 유명을 달리한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1주기를 맞아 대전의 교육가족들이 한마음을 모아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대전교사노조, 전교조 대전지부는 지난 6일 대전교육청 대강당에서 공동 추모제를 열고 고인을 기렸다.

이번 추모식은 순직한 대전용산초 교사를 단순히 추모하는 것만이 아닌 교원들을 서로 위로하고 아이들을 다시 가르칠 용기를 얻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6일 열린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추모식이 열리기 전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는 모습. / 대전시교육청

추모식은 추모사, 추모 헌시, 추모 문화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추모사는 고인을 추모하고 대전교육공동체가 소통과 화합으로 상처를 치유·회복하며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마음을 담아 교육감을 시작으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교원단체․교원노조 공동 대표단, 초등교장단 및 교사 대표가 낭독했다.

또 이제는 중학생이 된 고인의 제자들이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해 참석한 많은 이들이 선생님을 읽은 슬픔과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대전교사리코더합주단의 추모 공연을 통해 대전교육가족에게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위해 나아 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시간도 가졌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선생님들의 간절한 호소와 눈물을 마음 깊이 새기어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존중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조성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금선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이 6일 열린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추모식이 열리기 전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 대전시의회

이금선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국민의힘) 유성구4)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시며 그들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선생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의원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선생님들이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듣고, 더 뛰겠다"고 말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수년간 지속된 교권 침해로 인한 상처는 우리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선생님을 빼앗아 갔다"며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았다"고 말했다.

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무너져가는 교육 현장 앞에서 소명을 다하고자 했던 선생님의 진심을 우리는 안다"며 "선생님께서 바랐던 희망이 있는 교실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현희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스러져간 선생님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며 "선생님들과 대전 시민들의 힘과 뜻을 모아 실효성 있는 교권 보호 대책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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