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장성=오중일 기자] 전남 장성군이 아열대작물 연구·재배 중심지로 도약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5일 장성군에 따르면 4일 삼계면 상도리 일원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기공식에는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김한종 군수, 심민섭 장성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공직자, 농업인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이다. 아열대작물 재배 연구·실증, 산업화 촉진 등을 추진한다.
센터는 대지면적 22만 7783㎡, 바닥면적 합계 4358㎡ 규모로 조성되는데, 사업비 370억 원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부지 내 종합연구동·관리사·경비실 등이 들어서며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이다.
장성군은 그동안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실시설계 등 센터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농진청, 전남도와 적극 협력해 왔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장성 건립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수도권 등 내륙지방 아열대작물 재배 대응이다. 다른 아열대작물 연구시설들이 해안지역에 조성된 데 반해 장성군은 전남 최북단 내륙에 자리하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전국적인 아열대작물 재배 확산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남의 관문이자 호남고속도로, KTX 등이 경유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연구 결과 공유가 용이해 농업 분야 기후변화 대응 효율성 및 신속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아열대작물 재배 연구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장성 발전의 새로운 전기 마련과 신소득 기회 창출, 나아가 국가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아열대과일 재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신소득 아열대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레몬은 총 12농가 3.8ha 규모로 재배 중이며 올 가을 첫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생산을 시작한 애플망고도 고부가가치를 지닌 명품 아열대과일로 소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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