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추사박물관, ‘영남을 찾아간 추사’ 특별기획전


11일~11월 30일 영남에 남겨진 추사 가문 글씨·현판 등 대표작품 선보여
20세기 영남지역 추사체 계승 작품들도 전시

추사 김정희가 쓴 ‘화피옥 시고’./과천시

[더팩트|과천=김동선 기자]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영남을 찾아간 추사’를 주제로 오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글씨·현판·서화 등 작품을 통해 추사 김정희와 그 가문이 영남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천 추사박물관 특별기획전 ‘영남을 찾아간 추사’ 포스터./과천시

1부 ‘영남과 추사 가문’에서는 추사의 생부인 김노경(1766~1837)이 경상도관찰사로 재임한 시기(1816.11.~1818.12.) 작품들이 전시된다. ‘추사삼형제의 서첩’, 포항 내연산 바위에 새긴 ‘순사 김노경’ 탁본, ‘부인 예안이씨에게 쓴 한글 편지’, 안동에 있던 상촌 김자수 비각에 쓴 ‘상촌선생비각기사’ 등을 살필 수 있다.

2부 ‘영남과 추사 김정희’에서는 영남지역 가문과 불교의 교류를 조명한다. 1839년 화재로 소실된 현판을 김정희가 다시 쓴 ‘옥산서원 현판’을 비롯해 ‘단연죽로시옥’, 은해사 ‘대웅전’ 현판, ‘불광(佛光)’ 현판 탁본 등 추사의 큰 글씨를 만날 수 있다.

쌍계사, 통도사 현판 탁본, 북청 유배 시절의 ‘화피옥시고’, 대구 화원읍 남평문씨 세거지의 ‘쾌활(快活)’ 현판도 살펴볼 수 있다.

3부 ‘근대 추사 서화의 계승’에서는 19세기 말부터 활동한 석재 서병오(1862~1935)의 작품을 살핀다. ‘대호쾌활(大好快活)’과 ‘산호보수’는 석재가 얼마나 추사를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하였는지를 잘 보여준다.

석재의 ‘묵죽도’와 ‘묵란도’, ‘합죽선’ 등 작품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서병오의 교남시서화연구회 활동도 확인할 수 있다.

10월 12일 오후 2시에는 추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영남과 추사 가문’을 주제로 한 전시 연계 학술강연회가 개최된다. 박철상, 전일주, 진복규, 이인숙 등 4명의 전문가가 다양한 작품 도판과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특별전 개최와 관련해 "추사 가문의 뿌리는 경주 김씨이며, 아울러 실사구시를 추구한 추사 선생의 발자취가 영남 곳곳에 남아있다. 그래서 영남과 추사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추사 가문의 묵향을 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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