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경기 광명시의 고령자 인지건강을 위한 공공디자인이 가치를 인정받았다.
광명시는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의 ‘인생정원’이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사업분야에서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2024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에서는 우수상인 동아일보 사장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인생정원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따뜻한 색감을 활용한 디자인에 흙과 나무를 활용해 친환경성을 더해 고령자들의 인지건강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여도까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체부 ‘2022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에 선정, 국비 2억 원과 시비 2억 원 등 총 4억 원으로 조성한 인생정원은 활용도가 낮았던 하안노인종합복지관 강당을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건강 공간으로 조성, 2023년 5월 개소했다.
인생정원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향상 디자인’,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감각놀이를 지원하는 ‘신체활동 증진 디자인’, 사회적 교류를 확장하고 자아 향상을 위한 ‘소통강화 디자인’을 통해 인지중재 효과를 극대화한다.
인생정원은 △첫마중 뜰 △기억산책길 △오감놀이터 △정원쉼터 △마음숲 △초록마루 등 6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인생정원의 입구인 ‘첫마중 뜰’은 공간 지남력과 인지성 증진을 위한 출입 공간으로, 커다란 구리색 출입문과 풍경 소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출입문을 지나면 ‘기억산책길’에서 식물을 구경하며 산책할 수 있다. 식물돋보기로 식물을 관찰할 수도 있고, 어르신들이 가꾼 정원과 텃밭을 감상할 수도 있다.
건물로 들어서면 시각, 촉각 등 다감각 놀이 체험 공간인 ‘오감놀이터’가 복도에 펼쳐진다. 바위이끼, 숲속이끼 등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식물액자와 텃밭 커뮤니티 활동을 공유하고 정보를 소개할 수 있는 식물칠판이 벽에 걸려있다.
발코니에는 ‘정원쉼터’가 조성돼 있다. 텃밭마루, 소통정원에서 공동 원예활동을 하며 정서적 공감대 형성 및 사회적 교류도 하고, 벤치에 앉아 펌프수로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로 감각경험을 제공하며 정서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건물 내부 공간은 ‘마음숲’과 ‘초록마루’로 구성돼 있다. ‘마음숲’에서는 식물로 가득한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고 다감각 밸브를 직접 조절해 자연의 소리로 시각, 후각, 청각을 자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초록마루’는 다목적 공간으로 다양한 모임을 구성해 소통하며 치유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좌식형 마루도 있어 추억을 회상하며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다. 텃밭 싱크도 어르신들의 촉감을 자극하고 물꽂이 작품을 전시해 시각도 자극하는 공간이다.
특히 원형 테이블 중앙에 텃밭이 있는 텃밭책상은 둘러앉아 식물을 심고 만질 수 있는 모임형 원예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치매예방을 위한 다감각 자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 고령자는 "인생정원은 도심 속에서 정원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자주 찾아오고 있다"며 "시에서 인지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예쁘고 깔끔한 공간을 마련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주최했으며, 공공디자인 활성화 및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다진 곳에 수여한다.
‘2024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후원했으며, 지역 내 공간을 재창조해 주민 복지에 기여한 공간복지 사례에 수여하는 상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앞둔 시점에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을 적용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시상식은 2024년 10월 25일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2024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 시상식은 2024년 9월 2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광명시는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 확산을 위해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도 인생정원을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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