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실학 대중화 및 실학 진흥을 위한 학술 사업의 일환으로 실학고전총서 ‘실학, 고전으로 만나다’ 시리즈 제1집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실학박물관은 지난 2009년 개관 이래 15년 동안 실학인물총서, 실학교양총서, 실학연구총서 등 실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학계의 저명한 연구자들과 함께 여러 기획도서 시리즈를 발간해왔다. 이번 실학고전총서 시리즈 ‘실학, 고전으로 만나다’는 실학 고전에 수록된 재미있는 글들을 엄선해 현대어로 번역하는 시리즈로, 대중들이 실학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리즈 중 첫 번째 도서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이다. 저자인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18세기를 대표하는 북학파 실학자로 1780년(정조 4)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로 청나라에 다녀오며 ‘열하일기’를 지었다. ‘열하일기’는 박지원의 실학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청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조선의 모습과 비교하고 조선 사대부를 비판하는 등 그의 사상과 당시 사회상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조선 사대부의 허례허식을 풍자하는 단편소설 ‘허생전’ ‘호질’ 등도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있다.
‘열하일기’ 평역·출간 작업에는 이승수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함께했다. 전체 열하일기 이야기 중 특별히 재미있고 박지원의 생각·사상이 잘 드러난 편을 뽑아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재해석해 번역했다. 이승수 교수는 열하일기에 대해 "엄숙하고 장대한 걸 하찮고 우습게 만든다. 관습과 허위에 저항하고 그것을 조롱하고 풍자한다"며 "웃음기 어린 언어에 준열한 논죄가 감춰져 있다. 반대로, 흔하고 사소한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고 말했다.
실학박물관은 ‘열하일기’를 도서관 및 실학 유관기관에 배포하는 등 실학 대중화와 진흥을 위한 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실학에 관심 있는 일반관람객을 위해 실학박물관 뮤지엄숍에서 한정 수량 판매한다. 또 ‘열하일기’를 시작으로 독자들이 실학 이해의 근간이 되는 실학 고전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학, 고전으로 만나다’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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