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지금 의료대란이나 독립기념관, 광복절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를 푸는 첫 걸음은 대통령이 바뀌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전 JTBC 기자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며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저한테 전화가 와 좀 도와달라고 했다. 9월 9일이 수시 입학생 원서 내는 날인데, 내년 의대 정원문제는 그날을 넘기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런 문제는 정책적으로 뭘 조금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사고 체계와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저도 정부에 오래 있었던 경험을 보면 정부 내에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거나, 속된 말로 목을 걸고 진언하거나 하는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앞 부분에 자화자찬을 도대체 얼마나 길게 했느냐"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우리 같으면 낯뜨거워서라도 이런 얘기 못할 것 같은데, 이 상황 인식을 보면 (참모들이 진언을) 못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쌓여 있는 이런 것 뿐만 아니라 외교 문제, 남북 문제, 산업 정책 등이 다 그렇다. 이것은 대통령의 그런 인식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에 대한 반발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현장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 저는 (의료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경영난으로 병원이 문닫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되었다. 추석에는 통상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데,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뒤 김 지사는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최근 뉴라이트 인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서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최근 독립기념관 자체 건립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선 "광복회 경기지부에서 저에게 요청을 했다. 며칠 전에 광복회장님도 만나서 (독립기념관 건립) 얘기를 나눴다.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수도권에서 먼데다 수도권에 독립기념관 수요(경기도 인구 1410만)가 있다"며 건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독립기념관의 전시 방향에 대해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무장항쟁 위주로 돼 있는데, 저희는 무장항쟁뿐 아니라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문화가 됐든 교육이 됐든 자금 지원이 됐든 포괄적으로 해서 제대로 된 독립기념관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된다. 이렇게 무도한 정권을 우리가 지속하게 해서 되겠냐"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 민주 정권, 진보 정권 또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권 교체를 위해 제 한 몸을 던지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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