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비상 진료체제 원활' 대통령 인식, 참으로 개탄스럽다"


"보건의료 현장 상황 '심각' 단계 189일째…의료 붕괴 넘어 정권 붕괴로 갈 수 있어"
"오기인가, 고집인가…비상대책 강구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이다.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며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이다. 정책 결정에서 민주적 과정과 절차가 없는 '민주주의 실종'의 결과가 지금 의료 대란"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경영난으로 병원이 문닫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되었다. 추석에는 통상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데,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 오기인가, 고집인가, 확신범의 신념인가.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다"며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에 대한 반발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현장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 저는 (의료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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