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신상진 시장 취임 뒤 독도 영상 송출 중단…민주당 "독도 지우기" 비판


영상 송출 시작은 2012년 이재명 당시 시장 때...신상진 시장 "정치 모략질" 비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앞줄 왼쪽 세 번째) 전 국회의원 등이 29일 성남시청에서 독도 영상 송출을 규탄하고 있다./민주당

[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경기 성남시가 국민의힘 소속의 신상진 성남시장이 취임한 뒤 시청사 모니터 등으로 보여주던 독도 실시간 영상의 송출을 10여년 만에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가 영상을 가동한 것은 이재명 시장 때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들어 독도가 지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부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 성남시청을 방문,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시청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지난해 1월부터 독도 영상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며 송출 재개를 촉구했다.

김병욱(분당을) 전 국회의원은 "신상진 성남시장이 역사의식의 부재를 드러내듯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영상을 없애버리고 말았다"며 "경술국치일 114년이 지난 오늘 ‘제2의 경술국치’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독도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잘못된 역사의식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시청 방문에는 김병주 특위 단장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국회의원, 한일 문제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도 함께 했다.

유지 교수는 "윤석열 정권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고 한일군사동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성남시가 시청 1층 로비와 3개 구청사, 48개 동행정복지센터 등 청사 52곳에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독도의 실시간 모습을 송출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0월쯤부터다.

당시 시장이었던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는 그 이듬해 울릉군을 방문, 독도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송출에는 영상 수신료와 인터넷 전용회선 사용료 등 매년 2647만여 원이 들었다.

하지만 시는 신상진 시장이 취임한 뒤인 2022년 12월 독도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 영상에 대한 관심이 줄고 시스템 등이 낡았다는 게 이유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한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시스템 등의 문제로 수년 전부터 공무원들이 일일이 영상을 수작업으로 올려오다 송출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시장은 "당연히 우리 땅인 독도를 논란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며 "아침부터 소란스럽게 성남시에 몰려와 정치 모략질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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