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선 평택시장, 자신의 사돈 의혹에 "감사 청구는 적절" 글 논란


시민단체 "시장 맞나? 창피하다"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시

[더팩트ㅣ평택=유명식 기자] 정장선 평택시장의 사돈이 한 폐기물처리시설의 인허가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정 시장이 ‘주민들의 감사원 감사 청구는 적절하다’는 식의 글을 올려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사태를 책임져야 할 행정책임자가 제3자인 냥 무책임한 발언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 평택시민재단은 지난 23일 ‘정장선 시장의 '유체이탈', 평택시장이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재단은 성명에서 "정 시장이 어디 시 시장이며, 누구를 위한 시장인지 (시민들이) 개탄하고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시장이 제3자처럼 주민들의 감사원 청구를 평하고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재단은 "부끄러움을 알고 책임 의식이 있고 주민들에 대한 공감력이 존재하고 있다면, 남의 일처럼 한가롭게 글을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고, 최소한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사과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진상이 규명되길 기대한다’는 글이나 태평하게 올리고 있으니 창피하다"며 "주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밝혀내고 바로잡는 일을 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자신의 진정성을 보이고 싶으면 사돈의 온갖 인허가 개입 논란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감사원 감사와는 별개로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감사단을 구성해서 행정 처리 과정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정 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도화선이 됐다.

자신의 사돈이 특정업체의 인허가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두고 주민들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는데, 당사자인 정 시장은 지난 21일 SNS에 "감사원 감사를 통해 모든 진상이 규명되길 기대한다"고 썼다.

그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사돈 개입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시 자체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주민들의 감사원 감사 청구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3자가 '관전평' 하듯 입장을 밝혀 기름을 부은 셈이다.

앞서 정 시장 아들의 장인인 B씨는 지난 2, 3월부터 A업체 공장장을 직함으로 새긴 명함을 들고 다니며 민원 해결 등을 돕다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A업체는 금곡리 부지 8974㎡에 돌가루 등을 재가공하는 종합재활용시설을 운영하겠다며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평택시 금곡리 폐기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A업체의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불법행위를 철저히 밝혀 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433명의 서명도 첨부했다.

위원회는 "평택시가 2020년 폐기물시설 입지는 부적합다고 통보한 부지에 지난해 8월 24일 (입장을 바꿔) 적합 통보를 내린 것은 비정상적인 행정행위"라며 "특정 인물의 개입과 보은 인사 등의 의혹에 대해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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