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무원 죽어나가는 창원시…"홍남표 시장은 미온적"


홍 시장, 공무원 B 씨 사망 다음 날 간부회의서 '힐링 프로그램 활성화' 운운

창원시에서 근무하던 청년 공무원들이 10일 간격으로 숨진 가운데, 홍남표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에 공무원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창원시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창원시 소속 청년 공무원이 열흘 간격으로 잇따라 숨진 가운데 홍남표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에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창원시청에서 근무하던 30대 공무원 A 씨는 시청 인근 한 5층 상가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후 10일이 지난 15일에는 마산회원구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해 온 20대 공무원 B 씨가 자택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들이 생전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창원시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잇단 공무원의 사망 소식에 애도가 이어지는 한편, 고인들의 사망과 관련해 홍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간부회의에서 태평하게 직원 힐링 프로그램 말씀만 하실 게 아니다", "종교 힐링 프로그램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시장", "저 말을 듣고 바뀔 여지나 의지, 희망이라는 것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등의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앞서 홍 시장은 B 씨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직원 여러분의 스트레스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므로 부서장들도 힘들게 일하고 있는 직원은 없는지 살펴보기 바란다"며 "인사과에서도 힐링·상담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도 더욱 활성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20일 홍 시장에게 '공무원 자살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조직내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전직원 설문조사 실시'를 골자로 하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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