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아산=이정석 기자] 충남 천안시 백석동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신·증설을 두고 천안시와 아산시의 갈등이 증폭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원 금액을 도가 일부 지원하는 방식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23일 아산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도가 중재에 나섰다. 이견이 있다면 도가 부담할 용의가 있다"며 "그런 내용을 전달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천안시는 기존 소각시설 1호기 내구연한 초과에 따라 인근 백석공단 1로 97-13 일원에 대체 소각시설을 짓기로 결정했지만 아산시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소각시설 반경 500여m 거리에 아산시 음봉면 삼일원앙아파트와 태헌장미아파트 등에 2000여 가구가 살고 있지만 최초 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당시 주변 영향지역인 아산시 주민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산시는 △상생지원금 40억 원 지원 △신규 소각시설 열판매 수입 40% 배분 △아산시 주민 배분 기금 비율 40% 이상 △주민지원협의체 구성 시 주민대표(10명) 인원 40% 이상 위촉 등을 천안시는 요구했다.
반면 천안시는 요구사항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4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달 28일 조정 결정문이 각 지자체 송달됐다.
조정 내용은 △천안시가 상생지원금 30억 원 아산시 지원 △아산시 주민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 △아산시는 소각시설 설치·운영사업에 협력 등이다.
그러나 아산시는 원안을 고수하면서 수용하지 않은 상태다.
김 지사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생지원금 일부를 도가 지원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공주~천안 민자 고속도로 건설을 놓고도 천안시는 찬성, 아산시는 반대인 상황에 대해 김 지사는 "양 지자체 간 갈등이 있는 부분들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지금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대답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해를 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아산시가 집중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최근 정부의 수도권 집중화 동향에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정부가 인력 공급의 문제로 인해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기와 물 공급 문제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충남은 반도체 후공정 부분이 중심으로 지난해 삼성이 61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실제적으로 보면 56조 원 가까이가 충남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충남과 강원, 전남 등이 유치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충남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아산시 경찰타운 내 건립 예정인 경찰병원이 기존 550병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살피면서 경찰학교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시군마다 우선하는 사업이나 정책에서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충남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함께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특장을 살려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앞장 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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