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해남=오중일 기자]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60여 년 만에 고속도로가 한반도 땅끝 해남까지 다다르게 된다.
22일 전남 해남군에 따르면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2단계 구간은 강진군 작천면에서 해남군 북평면까지 38.9km 구간으로 국비 1조 5965억 원이 투입된다.
1단계 광주 서구 벽진동~강진 작천까지 51.11km 구간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1차 고속도로 5개년 계획 중점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고속도로 조기 완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업은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 및 설계용역을 거쳐 2028년 착공 예정이다. 옥천면에 '해남 나들목'과 북평면에 '남해남 나들목' 등 2개의 나들목(IC)이 생기고 종점부가 해남군이기 때문에 명칭도 '광주~해남 간 고속도로(가칭)'로 변경될 전망이다. 고속도로 개통 시 해남에서 광주까지 40분대로 줄어들어 지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토 최남단 땅끝까지 이어지는 교통 접근성을 제고하고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전남권의 고속도로 접근성을 개선하는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도로망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 활성화는 물론 전남 서남부지역 물류 활성화 등 전국 단일 생활권 형성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돼 고속도로 건설이 완료되면 관광 및 지역 상권 활성화로 매년 142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최근 해남군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첨단기업 유치와 그린인재의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소멸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SOC가 확충되면서 해남군의 장기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2030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활성화 등 늘고 있는 서남권 관광 수요에 대비하고 국립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조성, 농수특산물 소비 증가에 따른 물류 개선 등 급속히 달라진 지역 여건에 따라 고속도로 조기 개통의 필요성을 중앙 부처에 적극 건의해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전남도와 강진군, 완도군과 함께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사업의 시급성 및 필요성을 설명해 온 가운데 지난 9일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3개군 군수가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을 직접 방문해 지역민의 염원을 전달함으로써 예타 통과의 결실을 맺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과 해남군 도의원·군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지역균형발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고속도로가 조기 착공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힘을 모아 온 것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열악한 접근성은 걸림돌이 되어왔다"며 "이번 고속도로 건설의 예타 통과로 대규모 기반 시설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만큼 생활인구 유입 가속화 등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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