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기윤희 기자] 대한민국 장애인 육상 투척 종목 최초 국가대표인 정지송(삼호개발·26)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리는 '제17회 프랑스 파리패럴림픽'에 참가 첫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광주시장애인육상연맹 소속인 정지송의 출전 종목은 '투포환 던지기'(왜소장애 스포츠등급·F41)이다.
그는 오는 9월 2일 프랑스 파리 Stade de france 육상경기장에서 '파리패럴림픽' 남자 투척 종목 중 투포환 던지기 경기를 치른다.
그는 22일 <더팩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인 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12년 만에 대한민국 육상 필드 출전이자 나에겐 패럴림픽 첫 출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998년생으로 패럴림픽 육상 투포환 종목에 처음 출전한다. 별명이 '작은 거인'인 그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치러진 '2024 파리그랑프리장애인육상대회' 투포환 던지기에서 11.07m를 던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파리그랑프리장애인육상대회는 '2024 파리패럴림픽' 전초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육상계의 평가다.
이력 또한 독특하다. 그는 지난 2014년 중학교 3학년 때 저신장 판정과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광주시 서구 풍암고 1학년 때 농구를 시작으로 2017년 3학년 때 지적농구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자신 스스로 걷고 뛰며 구르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왜소장애를 극복한 직후였다.
다부진 체격에 힘이 좋은 정지송은 여러 운동에 소질을 보이며 광주시장애인체육회를 기반으로 운동을 이어오다 역도선수로 활약하며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19년 이상준 감독(광주시장애인체육회 육상전문체육지도자)과 박영식 코치의 권유로 장애인육상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이상준 감독은 "국내에 왜소장애(F41) 포환던지기 선수가 없고, 국제대회 메달권 세계 선수들 평균 연령대가 높아 열심히 하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정지송은 지난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이듬해인 지난 2022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여러 국제대회 경험을 토대로 파리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정지송은 "매달 욕심도 있지만 우선 결승전에 올라 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목표. 경쟁상대는 내 자신"이라며 "왜소장애 선수들이 나의 경기를 보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응원을 받은 만큼 4kg 투포환을 후회 없이 던지고 오겠다"며 "이번 패럴림픽이 끝나더라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오는 2026년 아시안게임, 2028년 LA 패럴림픽에도 출전해 응원해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지송은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비롯해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이상준 감독님, 박영식 코치님, 그리고 나를 지지해주신 장성준 국가대표팀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제17회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광주지역 선수들은 탁구(7명)·양궁(1명)·사격(3명)·조정(1명)·보치아(2명)·육상(1명) 등 6개 종목에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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