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북부 공공의료원 공모…심사 비공개에 '잡음'


동두천시 범시민대책위 경기도청 항의 방문
"납득할 만한 설명 못하면 모든 대응 불사"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후보지 공모에서 1차 탈락한 동두천시 주민들이 21일 수원시 경기도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동두천시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가 동북부 공공의료원 후보지 심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잡음을 낳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수원시 광교 경기도청 앞에서 김동연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공공의료원 예비 심사에서 동두천이 전격 배제된 데 따른 항의 방문이었다.

대책위는 "공공의료원 예비심사 결과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치열하게 유치를 준비했던 시군과 경기 동북부 도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는 지난 5월 말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후보지를 공모했다. 경기도민의 건강 격차,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2030년쯤 300~400병상 규모의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을 건립하겠다는 김동연 도지사의 공약에 따른 것이었다.

공모에는 남양주시와 의정부시, 동두천시, 양주시, 가평군 등 7개 시·군이 신청했다.

하지만 도는 1차 예비심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고 남양주시와 양주시에만 최근 현장실사 계획을 통보했다. 도는 이달 말부터 이 2곳을 대상으로 실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나머지 5개 시군이 발끈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대대적인 유치전을 벌여 11만여 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냈고, 가평군 등도 유휴지 등을 후보지로 제안하며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었다.

이날 도청을 찾은 동두천시 범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선정 과정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후속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모든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도는 외부 전문가 등으로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접근성과 경제성 등을 토대로 1차 후보지를 걸렀고, 2차 실사에서는 개발 용이성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다음 달 말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심의위에서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뒤 최종 결과만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객관적 지표 등을 토대로 전문가 등이 참여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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