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전남=홍정열·이종행 기자] 제9호 태풍 '종다리'(JONGDARI)가 북상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일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태풍 북상 대비 실·국장 및 각 시·군 부시장·부군수 대책회의를 한 뒤 취약시설 점검 등 선제적 대응을 지시했다.
최대 풍속 19m/s인 소형 태풍 '종다리'는 오는 21일 새벽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때까지 전남지역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시·군과 협력해 하천변·지하차도·둔치주차장 등 위험지역을 수시로 점점하면서 위험징후가 발견되면 통행제한 및 주민대피를 할 계획이다.
또 저지대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 펌프장 가동과 침수위험지구 통제 등 안전조치도 강화했다. 특히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린 뒤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조기까지 겹치면서 해안가 중심의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목포·진도·영광 등지에 해수면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피해가 없도록 해안도로 등 사전 점검을 통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태풍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폭우 등 기후 재난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도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이날 동구와 광산구 배수펌프장 등 태풍 피해 취약지구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앞서 전날에는 5개 구청 재난 담당부서와 공동으로 태풍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연 뒤 각 기관별 태풍·호우대책에 대한 점검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시는 태풍 '종다리' 직·간접 영향권인 오는 21일 새벽까지 적게는 30㎜, 많게는 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차도 및 하부도로 통제 △주민대피 및 신속한 재난문자 송출 △산사태 취약지역·급경사지·옹벽 점검 및 예찰 △빗물받이 정비 △취약계층 대피 △강풍 취약시설 점검 등을 하고 있다.
또 각 구는 위급 상황 발생 땐 부구청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이 태풍·호우 취약시설과 건설공사 현장을 직접 살피는 등 태풍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이날 정오를 기해 전남 일부지역에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9m다. 또 이날 오후 9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쪽 40㎞ 부근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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