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천안=박월복 기자]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부역 혐의로 학살된 천안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충남 천안시는 20일 희생자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직산읍 군동리 산 9-1번지 일원에서 발굴의 시작을 알리고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고자 개토제를 개최했다.
직산읍 군동리 일대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천안지역 부역 혐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로 추정한 곳으로 군동리 산 9-1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할 계획이다.
시는 희생자 유해 발견 시 유해의 신원을 밝혀내는 체질인류학적 분석 등을 거쳐 세종시 추모의 집에 유해를 안치할 방침이다.
천안지역 부역혐의 민간인 희생사건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까지 성환·직산지역 주민이 인민군을 위해 부역했거나 부역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학살된 사건이다.
시 관계자는 "‘1951년 1월경 사이렌이 울리면 경찰이 민간인을 데리고 직산초등학교 뒷산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옛 금광굴 터 인근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의 고통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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