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1. 동두천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A(여) 씨는 연년생의 아이 육아에 하루하루 힘에 부친다. 엄마에게 손주를 부탁하고 있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용돈을 자주 드리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그러다가 돌봄조력자에게 월 30만~60만 원을 지원하는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을 신청해 엄마에게 작지만 일정한 보상을 드릴 수 있게 됐다. A 씨는 "아이를 맡기기 너무 죄송했는데, 경기도 지원 사업으로 감사함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지원비를 다시 손주 간식비로 지출하는 엄마를 보면서 가게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2. 화성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B(여) 씨는 친정이 멀어 육아도우미를 이용하는데 낯가림이 심한 아이로 걱정이 많았다. 간혹 육아도우미 사정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을 때에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옆집 언니에게 아이를 부탁했는데, 육아도우미 이용 때처럼 비용을 드릴 수 없어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B 씨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가족(이웃주민)에게도 돌봄비를 지원하는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을 신청했고 현재는 옆집 언니에게 아이를 마음 편히 맡기고 있다.
경기도는 생후 24~48개월 미만 아동을 돌보는 4촌 이내 친인척 또는 이웃주민에게 돌봄 아동수에 따라 월 30만~60만 원을 지원하는 '경기형 가족돌봄수당' 사업을 개시한 지 두 달 만에 3023가구가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이란 경기도의 대표 복지정책 시리즈인 '360° 언제나 돌봄' 중 하나이자 지난해 12월 인구톡톡위원회에서 논의된 안건이 실행된 정책이다. 친인척 외 사회적가족(이웃주민)까지 돌봄비를 지원하는 건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이 전국 최초다.
지난 6월 3일 사업 접수를 시작해 8월 19일 기준 3023가구가 돌봄비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사업 지역은 사전 협의된 화성, 평택, 광명, 군포, 하남, 구리, 안성, 포천, 여주, 동두천, 과천, 가평, 연천 등 13개 시군이다.
양육자(부모 등)와 아동(생후 24~48개월 미만)은 주민등록상 참여 시군에 거주해야 하며 맞벌이 등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으로 소득제한은 없다.
돌봄조력자는 4촌 이내 친인척, 사회적 가족인 이웃주민이다. 4촌 이내 친인척은 타 지자체 거주자도 가능하지만 사회적 가족인 이웃주민은 대상 아동과 같은 읍면동에 거주해야 하며 동일 주소 읍면동에 1년 이상 거주한 경기도민이어야 한다.
월 40시간 이상 돌봄을 수행하면 되며, 아동 1명일 경우 월 30만 원, 2명은 월 45만 원, 3명은 월 60만 원을 받는다. 아동 4명 이상은 제한을 둬서 돌봄 조력자 2명 이상이 세심한 돌봄을 수행하도록 했다.
신청 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10일까지로, 준비된 예산이 소진될 경우 마감될 수 있다. 부모 등 신청 양육자가 돌봄조력자의 위임장을 받아 '경기민원24' 누리집에서 일괄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관할 시군주민센터 또는 경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김미성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맞벌이‧다자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대해 양육 부담을 완화해 줌으로써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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