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국내로 50억여 원어치 마약 밀반입 일당 54명 검거


총책 등 9명 구속…유통책 및 투약자 45명 불구속 송치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해온 총책 A씨가 국내로 송환되고 있는 모습. / 대전 경찰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필리핀에서 필로폰 등 약 8kg 50여억 원어치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총책 및 중간유통책·투약자 54명이 국제 공조를 통해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경찰청은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총책 A(45)씨 등 9명을 구속 송치하고 중간 유통책과 투약자 등 4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월경부터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하고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총책인 A씨가 필리핀에서 은밀하게 숨어지내는 등 추적이 쉽지 않았으며 필리핀 당국과 긴밀한 공조와 집중 추적을 의뢰한 끝에 지난 7월 16일 검거해 8월 2일 송환했다.

A씨는 자금관리, 광고팀, 상담팀, 드러퍼 등 조직을 만들고, 국내에 있는 판매 조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해 ‘하선 기본 수칙’을 정해 놓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범죄단체 등의 조직 혐의까지 추가하여 입건하고 범죄수익금 20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했다. 아울러 공범 B씨를 추적하는 한편 이 사건 이외의 추가적인 범행에 관해서도 확인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4개월간 마약류 범죄를 집중단속하고 있고 인터넷 마약류 및 조직적 유통 사범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반드시 경찰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으므로 마약류 범죄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마약류 범죄는 투약자 개인의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2차 범죄로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범죄에 해당하므로 마약류 범죄 목격 시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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