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민 서비스'라던 '메타버스 대구월드'…대구시 1년 지나 "오해, 단순한 기업 지원"


2023년 7월, 대구시 '메타버스 대구월드 조성사업' 발표
현재 3개 사업 중 '통합도서관'만 앱 제작…체험조차 안 되는 서비스도

스마트폰에서 게스트 모드로 입장 한 대구 통합 도서관 앱 첫 화면 / 대구통합도서관 앱 화면 캡처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시장 홍준표)가 지난해 7월 대구형 메타버스 시민 서비스인 ‘메타버스 대구월드’ 구축한다고 발표해놓고 1년이 지난 현재에 와선 "대시민 서비스가 아닌 단순한 기업 지원"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7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형 메타버스 대시민서비스 메타버스 대구월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는 특색있는 산업융합형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대구월드 조성 사업’에 3개 기업을 선정하고 3개 분야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시는 평가를 통해 △㈜알엔웨어 △㈜YH데이타베이스 △㈜인더텍(참여:경북대)의 3개 기업을 선정하고 각각 △안전 △교육 △의료·헬스케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알엔웨어는 시민안전테마파크를 기반으로 한 재난·안전 교육 콘텐츠를, ㈜YH데이타베이스는 달성군립도서관 등 3개 도서관이 각각 지닌 특징적 공간들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통합형 대구도서관’ 콘텐츠를, ㈜인더텍 컨소시엄은 인지장애 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보조를 위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가 대대적으로 발표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메타버스 대구월드'는 어떤 상황일까. 16일 기준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제작된 것은 3개 사업 중 ㈜YH데이타베이스가 진행한 ‘대구시 통합형 대구도서관’이 유일했다. 다만 이용률이 저조했으며,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취재진이 직접 '대구통합도서관' 메타버스 앱을 다운받아 아바타를 만들어 메타버스에 접속해 봤다. ‘대구통합도서관 메타버스’ 광장에 아바타가 이리저리 다녀봤지만 다른 이용자는 볼 수 없었다. 심지어 관련 자료 검색이나 책도 읽을 수 없는 상태였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는 아바타가 가상공간을 둘러보고, 도서관 내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동구 안심도서관' 가상공간에서는 추천도서를 안내하고, 문화행사 정보만 제공한다. 나머지 4개 도서관 가상공간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머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와 ‘의료마을’은 앱이 없어 PC로만 접속이 가능했다. 그마나 ㈜알엔웨어가 진행한 가상공간 플랫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앱이 없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PC로 접속해 지하철, 교통안전, 화재안전 등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더텍이 진행한 ‘의료마을’은 PC로 접속해도 실제 서비스 체험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오해를 하고 있다. 대시민 서비스를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고 단순한 기업 지원 사업"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시민 서비스보다는 기업들이 지원금 받아서 과기부나 국토부 등의 관련된 중앙부처에 국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 지원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장님의 5대전략 사업 중 하나인 분야여서 메타버스 기업에 지원하게 됐다. 대구TP에서 사업 성과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메타버스 대구월드 사업에 2023년과 2024년 2년간 총 11억 6000만 원의 대구시 예산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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