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한 해 15조 원 규모의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금융기관 공모에 3개 은행이 참여했다.
1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시 제1·2금고 제안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다. 제1금고에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신청했다. 이 중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제2금고에도 복수 지원했다. 올해부터 시 조례에 근거해 금융기관은 제1금고와 제2금고에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통상 한 해 부산시 예산의 70%는 주금고에서, 나머지 30%는 부금고에 각각 관리해 오고 있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부산시 주금고 운영을 맡아왔다. 그간 단독 신청하며 주금고를 차지해 왔는데, 이번엔 국민은행, 기업은행도 제1금고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24년만에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들 은행들은 시금고 입찰 전부터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늘리며 경쟁에 날을 세우고 있다. 출연금은 쉽게 말해 부산시 협력 사업비로 보면 된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용보증재단에 부산은행의 100억 원보다 많은 120억 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국내외 경기 악화로 가계대출 영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 은행권에선 연 1% 미만의 저원가성 예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금고 경쟁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지방은행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시금고는 오는 9월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10월 말쯤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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