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전국 4곳에서 치러지는 10‧16 재선거 열기가 일찌감치 가열되고 있다. 2년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전초전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종만 전 군수의 직위상실로 초래된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10여 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지역정가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반으로 첫 선출직 선거에 나서는 조국신당과 21대 총선에서 유의미한 지지율로 선전한 진보당은 이번 선거만큼은 ‘민주당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더팩트>가 14일 마을 이장출신이라는 프로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진보당 이석하 영광군수 예비후보를 만났다. 대담은 이 후보 선거사무실(영광읍 물무로)에서 진행됐다.
- 영광군수 재선거는 총선 이후 진보당이 후보를 내는 첫 선거다. 선거 결과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에 임하는 특별한 각오가 있을 텐데.
진보당이 배출한 첫 번째 군수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영광의 당원들과 저의 지지자들이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다. 선거를 치를 물적 기반을 걱정해주는 주민들이 많지만 늘 그랬듯이 진보당의 힘은 ‘땀’에서 나온다. 7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지역 당원들이 한 몸처럼 뛰고 있다.
우리 군민들이 성실한 노동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듯, 진보당 선거운동원들도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가는 성실한 노력으로 영광군민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 우리들의 그 땀에 군민들이 공감해준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무소속 단체장의 선거법 위반 낙마로 치러지는 선거다. 이에 대한 입장은.
전임 군수가 불미스런 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직위를 상실했는데 이에 대해 무슨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군민들 다수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던, 전임 강종만 군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주요 정책들이 좌절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챙겨 갈 생각이다. 그 정책들 중에서 여성들까지 수혜 대상으로 포함된 농가수당 지원제도는 중단돼서는 안 될 괄목할 만한 시책이다.
진보당의 농민수당 공약을 사실상 강 전 군수가 수용했다고 볼 수 있는 시책이기도 해서 만약 군수에 당선되면 이 시책만은 단절 없이 가져가겠다. 주민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뜬구름 정치가 아닌, 생활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들을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다듬어가고 있다.
- 대표 공약 3가지를 든다면.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신기원이 될 만한 공약들을 마련했다. 그중 첫 번째가 3대 무상 시리즈 공약이다. 무상전기 공급, 마을회관과 경로당 무상급식, 그리고 학생수당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학부모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영광은 원전도 있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도 있다, 에너지 생산 1번지인데 별다른 혜택이 없다. 적어도 세대당 100㎾ 전기는 무상으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농업용 갑(수도작 및 밭농사 전기) 전기, 마을회관 및 경로당은 전액 전기료를 지원하겠다. 자영업자의 영업용 전기도 지원할 생각이다.
학교는 진보당이 그간 노력해서 무상급식이 되었지만 마을회관과 경로당은 공공시설인데도 무상급식이 안 되고 있다. 주 5일 점심식사를 지원하겠다.
현재 전라남도에서 초등학생까지 학생수당으로 월 10만원 지원하고 있는데 영광은 고등학교까지 지원하고 그 액수도 지속적으로 인상해서 학부모의 부담을 덜겠다.
두 번째로 영광 달빛어린이 병원을 공공병원으로 건립하겠다. 영광은 지난 5년간 전국출산율 1위다. 초등학생이 1800명이나 되고 미취학 아동도 3600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들이 아파도 갈 병원이 너무 적다.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소아환자가 생겨도 치료가 가능한 공공병원을 만들어서 아이가 아파도 걱정 없는 영광을 만들겠다.
세 번째로 우리 마을 요양원을 만들겠다. 마을 이장을 하면서, 동네에서 타지 요양원으로 어른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 아픔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보내는 자식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겠는가. 연로하신 어른들이 타지에 가지 않고 우리 동네에서 지역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여생을 보낼 수 있게 요양원을 동네에 만들겠다.
네 번째, 청년의 일자리가 없는 것이 지역소멸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역 청년이 영광에 정착하면 정착지원금을 지급할 생각이다. 영광 청년 우선 채용제를 실시하고, 결혼하고 영광에 정착하는 신혼부부에게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지금 영광의 예산 규모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지방단체장 선거에서 ‘이장 출신 후보’라는 프로필이 갖는 의미는.
나는 복평리에서 나고 자랐다. 세 아이가 다 대마초등학교 대마중학교에 다닌다. 군수 후보로 나서기 직전까지 복평리에서 이장을 4년째 했다. 나는 농민이며 진보당 정치인이며 이장 출신이다. 내 모든 공약은 나의 현실적인 삶 속에서 우러나와 만들어진 공약이다.
이장은 마을 주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챙기는 봉사자이다. 군수가 된다면 이처럼 마을 이장의 마음으로 군민의 가장 소소한 부분까지 챙기며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 진보당의 지역구 현황은 열악한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할 전략은.
당원들이 만장일치로 군수후보로 추대해 준 지난 8월 8일 선출대회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당원들의 불같은 의지를 보며 승리를 다짐했다. 지금 영광 당원이 700명이 넘는다. 노동자, 자영업자, 여성, 청년, 농민 등 직업도 다양하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마음도 너무나 열성적이다. 당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면 선거에서 분명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대 총선에서도 진보당이 7%의 지지를 얻었으며 내가 이장을 지낸 대마면에서는 20% 지지를 받았다. 영광군민들의 정치의식이 그만큼 남다르다는 얘기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가 주장했던 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의료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이미 농민수당은 진보당과 이석하가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런 진보당의 활동에 대해 영광군민이 믿음을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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