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여수=진규하 기자] 인구 27만 명이 붕괴된 전남 여수시가 저출산과 인구 유출 등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12조 원 규모의 인구정책 청사진을 마련했다.
여수시는 13일 시청 상황실에서 최정기 부시장 주재로 1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정책 5개년 기본계획(2024~2028)’ 수립을 위한 인구정책위원회를 열고 주거 안정화를 비롯해 경제 안정화, 교육 안정화, 생활 안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인구정책의 목표로 정했다.
시는 이를 위해 4대 추진 전략을 세워 ‘정주기반 강화’, ‘생활밀착형 환경조성’ 등 13개 중점 추진과제와 148개 세부사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 사업은 ‘여수형 청년임대주택 지원’ 등 42개 사업이다.
총 소요 예산은 11조 5496억 원이며, 재원별로는 국비 1조 5527억 원(13%), 도비 5372억 원(5%), 시비 2조 6861억 원(23%), 민자 등 기타 6조 7735억 원(59%)이다.
시는 이번에 수립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정부의 정책 기조인 일과 가정 양립, 양육·주거부담 완화에 발맞춰 인구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시적 현금성 지원보다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주거·도로·교통 분야 정책을 발굴해 인근 지자체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산단 출퇴근 근로자를 위한 도로망 확충, 유동 인구 및 은퇴자 흡수를 위한 택지개발(소제·죽림·율촌지구), 노후 산단 사택 재건축 등으로 인구 유출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인구정책 추진과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도시계획과 주택, 도로, 일자리 등 핵심 과제 부서장이 참여하는 인구감소대응 전담(TF)팀을 8월 중 발족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정기 여수시 부시장은 "전국적으로 지방도시의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고, 여수시도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며 "여수에 적합한 인구정책 마련으로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고,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시의 인구는 지난 6월 말까지 주민등록 기준 27만여 명을 유지하다 26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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