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회장단 횡령 의혹…상인 간 충돌 격화


경찰 고발도 이어져 법정공방 예상…정상화 요원

지난 4월 개장한 서천특화시장 임시시장 모습. / 서천군

[더팩트ㅣ서천=노경완 기자] 화재 피해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충남 서천특화시장이 임원진과 상인들의 내분으로 정상화가 요원하다.

9일 서천군과 상인회 등에 따르면, 내분의 발단은 상인회 집행부의 2023년 결산보고 누락과 시장의 화재 피해를 돕기 위한 전국적인 성금 및 구호물품 내역 비공개로 인한 횡령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이 같은 의혹으로 인해 일부 상인들은 지난달 25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상인회 회의실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상인회 임원진의 해임을 촉구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재적회원 238명 중 122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등 집행부 해임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112명이 찬성, 10명 기권으로 해임 건이 통과됐으며 신임 회장도 선출했다.

하지만 전임 상인회 측은 "정족수가 미달되고 투표 참여 회원들의 자격이 불분명해 신임회장 선출을 인정할수 없다"는 이유로 반발해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임 상인회장은 "해임된 임원진의 비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서천특화시장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결과이므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임 임원진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과정, 시설물 절도, 냉동고 부정취득 전기사용 및 특혜, 시장 내 불법건축물 방치, 2023년 결산보고 누락, 성금 및 구호물품 내역 비공개에 따른 횡령, 폐기물 처리비용과 관리비 부당 청구 등의 부정 의혹을 경찰에 고발해 향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전임 상인회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화재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상인들께 송구스럽다"면서도 "상인회는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해왔고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조사 중이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 측은 공통적으로 서천군의 관리와 개입이 소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임 상인회는 군에 현 갈등 상황과 관련 중재를, 신임 상인회장은 군에 상인회 집행부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며 조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서천군은 임시총회의 적법성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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