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밀양시에서 20년 전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의 운영자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30대 유튜버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창원지방법원 정지은 영장전담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를 통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에게 사과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지 않으면 가족의 신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과 강요를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접수된 고소·진정이 총 17건이며 수사 중 1건의 사례가 추가돼 총 18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무분별한 신상공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경남경찰청에 접수된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진정·고소, 고발은 총 618건이다. 이 중 수사 대상자 314명 중 14명이 송치됐으며, 나머지 대상자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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