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구미=박영우 기자]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예산 사용 문제를 지적한 시의원에게 반말로 불쾌감을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구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지연 의원(민주당, 재선)이 5분 발언을 통해 시의 이월 잉여금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구미시의 집행력 부족으로 인해 역대 최대 결산상 잉여금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구미시의 예산 2조 4003억 원 중 4867억원의 잉여금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1545억 원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이월됐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구미시의 이월 잉여금은 2017년 2581억 원에서 2018년 300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매년 3000억 원대의 잉여금이 발생하다가 2022년에는 4000억 원을 넘어서 지난해에는 4867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2013년 2519억 원과 비교할 때 2348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10년여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이 의원의 5분 발언을 듣던 김장호 시장이 "뭔 소리야"라며 반말로 대응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구미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구미시 신평1동 주민 A씨(49)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사람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시의원에게 하대하는 것은 지역 정서와도 맞지 않으며,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여 매우 언짢았다"고 김 시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김장호 시장과의 마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에게 대들 시간에 예산 집행 결과나 챙기시라. 그것이 당신의 본분이다"고 적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구미시 관계자는 김장호 시장이 이 의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을 향해 반말로 하대하는 구미시장의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는 지난달 10일 호우 피해 주민을 만났을 때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김장호 시장이 수해지역을 방문한 사진이 SNS상에 올라왔는데, 김 시장은 매트가 깔린 바닥에 서서 주민과 대화하고 있었다.
해당 사진을 본 시민들은 ‘신발이 그렇게 비싸냐’, ‘인증 사진 찍으러 갔네’ 등 비난 댓글을 달며 김 시장의 부적절한 태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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