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강보금 기자] 홀덤협회를 설립해 전국 52개 홀덤업소와 공모한 후 협회를 통해 불법 환전하는 수법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유명 바둑기사(6단) 출신 40대 협회장과 관계자, 업소 운영진 등 159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관광진흥법 위반, 도박장개설 등의 혐의로 협회장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홀덤업소 52개소 업주들과 공모해 손님들을 상대로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한 다음 시상금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불법 환전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1월쯤 서울 강남구에 홀덤협회를 설립해 전국 154개 홀덤업소와 회원사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인기 드라마의 바둑 개인지도를 한 이력이 있는 A씨는 "카지노 게임인 홀덤이 바둑과 같은 마인드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어 대중화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시로부터 ‘○○홀덤협회’라는 비영리 체육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A씨는 전국 각지의 홀덤 업소를 상대로 연예인 등을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회원사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52개 홀덤업소에서 매일 도박판을 벌여 64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합법적인 기부금 명목으로 입금받은 다음 소정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도박자들에게 지급하는 방법으로 불법 환전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모한 이들 홀덤업주들이 협회를 방패막이 삼아 매일 도박판을 벌여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범죄수익금 추징보전 신청을 통해 현재까지 15억 원 상당을 확보했다. 또한 서울시에 '○○홀덤협회'에 대한 체육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요청했다"면서 "협회의 나머지 회원사와 협회로부터 도박금을 송금받은 도박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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